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여 년의 서사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아 우주의 절반을 사라지게 한 충격적인 결말 이후, 이 거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은 전 세계를 휘감았다. 마블은 단순한 슈퍼히어로 액션을 넘어, 캐릭터들의 성장과 희생,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까지 담아내며 관객의 감정을 사로잡았다. 특히 '엔드게임'은 단순한 화려한 전투 영화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수많은 작품 속에서 쌓여온 관계와 감정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 글에서는 스토리 요약과 주요 사건 정리, 캐릭터별 활약과 변화, 전 세계 흥행 성과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
스토리 요약
영화는 '인피니티 워' 이후의 암울한 현실에서 시작된다. 타노스의 스냅으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고, 남은 히어로들은 상실감 속에 무력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시간 여행(Time Heist)’이라는 아이디어가 등장하면서, 히어로들은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다시 모아 사라진 생명을 되돌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첫 번째 주요 사건은 팀이 여러 시점의 과거로 나뉘어 스톤을 수집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관객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12년 뉴욕 전투, 아스가르드, 보르미르,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첫 장면 등이 다시 재현되며, MCU 팬들에게는 일종의 ‘시간 여행형 추억 여행’이 된다. 두 번째 주요 사건은 블랙 위도우(나타샤)의 희생이다. 보르미르에서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이를 희생해야 했고, 나타샤는 호크아이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친다. 이는 팀 전체에 큰 충격을 주면서도, 인류를 위한 희생이라는 영웅적인 선택으로 기록된다. 마지막 주요 사건은 최종 전투다. 부활한 모든 히어로가 집결하여 타노스와 군단에 맞서는 장면은 영화사에서 가장 장대한 전투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투에서 아이언맨이 “I am Iron Man”이라는 대사와 함께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타노스를 무찌르는 순간은, 마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정의 절정을 선사한다.
캐릭터별 활약과 변화
'엔드게임'의 매력은 단순히 집단 전투 장면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서사가 완결되는 방식에 있다. 먼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은 영화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초창기부터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했던 캐릭터였지만, '엔드게임'에서는 인류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궁극의 영웅으로 완성된다. 토니의 마지막 장면은 MCU 전체의 서사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는 시간 여행 과정에서 펙기를 다시 만나는 장면을 통해 그의 오랜 갈망이 드러난다. 최종적으로 그는 인피니티 스톤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뒤, 과거에 머물러 펙기와 함께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이는 ‘영웅으로서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이라는 두 갈림길에서, 그가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서사가 완결된다. 토르의 경우, '인피니티 워'에서 실패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무너진 모습을 보인다. 그는 술과 무기력에 빠져 있지만, 결국 동료들과 함께 다시 싸우며 자신을 회복한다. ‘파손된 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토르는 새로운 방향성을 암시한다.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의 관계, 앤트맨의 활약, 캡틴 마블의 압도적인 힘,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복귀까지,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에 기여한다. '엔드게임'은 단순한 팀 영화가 아니라, 각 히어로의 성장과 작별을 담은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흥행 성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2019년 개봉 첫 주말에만 12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거두며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이는 마블 영화뿐만 아니라 전체 블록버스터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엔드게임'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7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제치고 세계 최고 흥행 영화로 기록된 것이다. 이후 '아바타'의 재개봉으로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엔드게임'이 남긴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흥행의 이유는 명확하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MCU의 집대성이라는 점, 세계 각국 팬들의 기대감, 그리고 영화적 완성도가 어우러진 결과다. 이는 단순히 미국이나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를 끈 것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남미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열광을 불러일으킨 글로벌 문화 현상이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히 한 편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야기를 마무리한 장대한 서사시이자, 전 세계 관객들이 함께 울고 환호한 시대적 경험이었다. 스토리 속 주요 사건들은 단순히 액션이 아니라 ‘희생과 선택’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며,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결을 맞이했다. 또한 전 세계 흥행 성과는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었음을 증명한다. 마블 팬들에게는 긴 여정의 마침표였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결국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화려한 비주얼과 스케일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감정인 사랑, 희생, 연대를 담아냈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영화는 단순히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현대 영화사의 결정적 순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